🤎 신의 커피로 불리는 '게이샤 커피' 이야기

핸즈, 커피 에세이 마흔 번째 이야기

2025. 9. 30.

vol.40

님, '신의 커피'로 불리는 커피를 아시나요? 👀

전 세계 커피 애호가들의 찬사를 받는 커피, '게이샤' 입니다.

매년 경매에서 최고 가격을 갱신하며 늘 화제를 모으는데요.

무엇이 게이샤 커피를 특별하게 만들고, 전 세계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걸까요?

이번 핸즈, 커피 에세이에서는 게이샤 커피의 매력과 핸즈에서 즐기는 방법까지 소개합니다.

왜 게이샤인가요?

게이샤 커피, 이름만 들어도 독특하고 신비롭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일본의 전통 예술가인 게이샤를 떠올리며 일본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전혀 다릅니다.

게이샤 커피는 1930년대 에티오피아 남서부의 '게샤 Gesha 마을'에서 발견된 커피 품종으로, 그 마을의 이름을 따서 '게샤'로 불렸습니다. 이후에 커피 품종이 파나마로 넘어 가면서 표기 과정에서 'Geisha'라고 적히게 되었고, 지금의 '게이샤'라는 이름으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

파나마에서 재배된 게이샤는 지역 떼루아와 잘 어울리며 큰 인기를 얻었고, 이후 전 세계적으로 게이샤라는 이름이 널리 쓰이면서 에티오피아의 원종인 게샤도 게이샤로 불리게 되었어요.

게이샤 커피의 재발견

앞서 이야기했듯이 게이샤 커피가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게 된 것은 '파나마 게이샤' 때문인데요.

에티오피아에서 시작된 게이샤 커피 품종이 어떻게 파나마에서 큰 인기를 끌게 되었을까요?

게이샤 품종은 케냐, 코스타리카를 거쳐 중남미 대륙으로 전파가 되었고 파나마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초기 파나마에서는 매력적인 품종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해요. 수확량이 적고, 재배 환경이 까다로워서 키우기 어려운 품종이었기 때문이에요.

*출처 : hacienda la esmeralda 홈페이지

그러던 중 1999년, 파나마 보케테 boquete 지역의 에스메랄다 농장에서 곰팡이 병이 발생했습니다. 해결 방법을 찾던 중, 농장 끝자락 계곡 꼭대기에 위치한 커피 나무들이 곰팡이 병에 강한 특성을 지닌 커피 나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 커피가 바로 게이샤 품종이었습니다.

이 발견으로 게이샤는 다시 주목받게 되었고, 2004년에 열린 *베스트 오브 파나마 (BoP) 대회에서 하시엔다 에스메랄다 농장에서 재배된 게이샤가 우승을 하며 '파나마 게이샤'가 전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되었어요. 🏆

* 베스트 오브 파나마(BOP, Best of PANAMA)

파나마 최고 품질의 커피를 선정하는 국제적인 대회이자 옥션

*출처 : hacienda la esmeralda 홈페이지

심사 위원들은 강렬하고 복합적인 꽃향기와 과일의 풍미를 지닌 게이샤 커피의 맛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해요.

한 심사위원은 "커피 잔 안에서 신의 얼굴을 보았다" 라고 극찬했습니다. 이때부터 게이샤는 '신의 커피'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죠.

더 놀라운 건, 이 대회에서 경매를 통해 파운드당 250달러 정도에 판매가 되었는데요. 그 당시에 경매가 되는 최고급 원두들 보다 무려 5배 정도의 높은 가격에 거래가 되면서 커피 업계에서는 가장 비싸고 인기 있는 커피 품종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

1kg에 4,200만원 이라고요?

2025년 8월 7일, 베스트 오브 파나마 The Best of Panama 커피 경매에서 하시엔다 라 에스메랄다 Hacienda La Esmeralda 농장의 게이샤 커피 원두가 1kg당 4,200만원으로 또 한 번 최고가를 갱신했습니다. 🥇

이번 기록은 단순한 가격 경신을 넘어서 파나마 게이샤 커피만의 희소성과 독특한 풍미, 그리고 전 세계 커피 애호가들의 높은 관심이 반영된 결과예요.

파나마 게이샤 커피는 왜 이렇게 비싸게 판매가 되는 걸까요? 💰

게이샤는 재배 과정부터 까다롭습니다. 일반 커피 나무보다 뿌리가 짧고 고도에 굉장히 민감해요. 그래서 1,500m 이상의 높은 고도에서만 잘 자라고 일반 커피 나무의 약 2배 정도인 8년의 긴 시간 동안 재배해야 하고 수확량도 적습니다. 게다가 병충해에도 취약해서 재배 과정에서 세심한 관리와 주의가 필요합니다.

일부 농장에서는 무농약 재배나 유기농법을 통해 재배되고, 고품질 커피를 위해 주로 수작업으로 수확하는데요. 까다로운 재배 환경과 세심한 생산 방식이 게이샤 커피의 높은 가치를 만들어 내는 이유입니다.

신의 커피, 어떤 맛일까요?

*출처 : hacienda la esmeralda 홈페이지

'신의 커피'로 불리는 파나마 게이샤는 어떤 맛일까요? 😋

파나마 게이샤는 독특하고 다채로운 풍미로 유명합니다.

그 맛은 파나마 지역의 독특한 기후와 토양 조건과도 연관이 있는데요.

파나마 지역은 카리브해와 태평양에 접해 있습니다. 이 때문에 바루 화산을 끼고 있는 보케테 boquete 와 볼칸 volcan 지역은 해풍이 산과 부딪치며 독특한 미기후가 형성됩니다. 🌋

특히, 보케테 지역은 해발 1,600m~1,900m에 달하는 고산지대로, 낮과 밤의 큰 일교차로 *크렙스 사이클 Krebs Cycle 이 활성화 되고 이 때문에 커피 체리에 당분이 풍부하게 축적됩니다. 그리고 풍부한 강수량과 화산 토양 덕분에 커피 나무가 최상의 상태로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요.

*크렙스 사이클 (Krebs Cycle)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에서 일어나는 대사 과정으로, 포도당 등 유기물에서 에너지를 생성합니다. 커피 체리 안에서 이 과정이 활발히 일어나면서 커피 체리가 천천히 성숙하며, 당분이 풍부하게 축적되도록 돕습니다.

파나마 게이샤는 자스민, 베리류, 열대 과일 등 꽃과 과일향이 풍부하게 느껴지는 화려한 아로마가 특징이에요. 🌼🍇 단맛과 산미가 조화를 이루며 섬세하고 복합적인 풍미를 지니고 있어서 강하지 않으면서도 게이샤 특유의 깨끗한 맛이 인상적입니다.

부드러운 바디감으로 한 모금 마신 뒤에도 오래도록 남는 고급스러운 맛의 여운이 게이샤 커피를 더 특별하게 만들어 줍니다.

핸즈에서 만나는 '파나마 핀카 레리다 게이샤 블랙 허니'

게이샤 커피, 핸즈커피에서 경험해 보세요!

핸즈에서는 정기적으로 하이엔드 커피인 '헤리티지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세 번째 원두로 '파나마 핀카 레리다 게이샤 블랙 허니'를 350봉 한정으로 출시했습니다.

파나마 보케테 지역의 레리다 농장은 1917년 설립된 파나마 최초의 대규모 농장으로 베스트 오브 파나마 대회에서 15년 연속 TOP 10에 오르며 전통과 명성을 지닌 곳입니다.

이 농장에서 재배한 커피는 블랙허니 프로세싱이라는 특별한 방식으로 가공되는데요. 커피 체리에서 과육을 완전히 제거하지 않고 점액질이 풍부한 상태로 건조하여 당분과 과즙이 생두에 스며들게 하는 가공 방식으로, 일반 내추럴 프로세싱보다 훨씬 까다롭고 비용이 많이 들어서 파나마 내 일부 농장에서만 시도하는 가공 방식이에요.

정성으로 재배하고 특별한 가공 방식을 거쳐 완성된 파나마 핀카 레리다 게이샤 블랙 허니는 첫 모금부터 풍부한 여운을 느낄 수 있고, 우아하고 섬세한 아로마가 어우러진 파나마 게이샤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지금, 핸즈커피 매장에서 핸드드립 커피로 직접 즐겨보세요!

❑ 농장/지역 ︱ Lerida/ Boquete

❑ 해발고도 ︱2,025masl

❑ 품종 ︱Geisha

❑ 가공방식 ︱Black Honey

❑ Tasting Note ︱적포도/ 블랙베리/ 자스민/ 카카오닙스

❑ 핸드드립 가격 ︱10,000원

❑ 원두 가격︱48,000원

Tip. 집에서 더 맛있게 즐기는 방법!